'목격자' 홍수아 "저에 대한 선입견, 진심 통할 거라 믿어요"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홈 > 엔터테인먼트 > 영화

'목격자' 홍수아 "저에 대한 선입견, 진심 통할 거라 믿어요" [MD인터뷰](종합)

20-01-23 07:00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이렇게 털털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대중이 기억하고 있는 새침데기 배우 홍수아(34)는 없었다. 거침없는 입담과 밝고 솔직한 면모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오랜만에 국내 대중과 만날 생각에 들뜬 그의 눈이 반짝였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이봄씨어터에서 영화 '목격자 : 눈이 없는 아이'(감독 심용/이하 '목격자')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 영화 에피소드부터 국내 활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목격자 : 눈이 없는 아이'는 끔찍한 살인 사건을 맡은 기자 진동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갈수록 다가오는 죽음을 그린 공포 영화. 지난 2018년 중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작품은 교통사고 난 어린 아이를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고 외면한 채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중국에서 '호러퀸'과 '대륙의 첫사랑'이라는 상반된 수식어를 얻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홍수아가 이 영화를 통해 2년 만에 국내 대중과 만나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 홍수아는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겪는 기자 진동을 연기했다. 진동은 살인 사건을 취재하며 소녀 인형의 악령에 휘말리게 되고, 큰 공포감에 휩싸이는 캐릭터로, 홍수아는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홍수아는 "국내 개봉할 날만 기다렸다. 일반적인 국내 개봉 영화가 아니라 100% 중국에서 촬영한 중국 영화이지 않나.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했는데, '홍수아가 이런 작품을 하느라 바쁘게 오갔구나'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랐다. 이렇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는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를 관람했다던 홍수아는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면서 "원래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 오래 전에 SNS에 뜨겁게 떠돌던 영상이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시나리오가 왔을 때 참 기분이 묘했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또 연기적인 면에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했다"며 "이 작품 하길 잘했다. 고생한 만큼 역시 보람이 있었다.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스케일이 작지만 내용은 굉장히 알차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인만큼 한국 배우 홍수아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 컸다. 모국어가 아닌 타국의 언어로 연기를 해야 했고, 설상가상 중국 내 개봉 시기는 사드 갈등이 터진 때였다. 이와 관련해 홍수아는 "한창 사드 갈등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런데 저희 영화는 한국인인 제가 주인공이지 않나. 다행히 개봉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다 제 장면이다. 매일 졸면서 촬영했다. 잠이 부족했다. 저예산 영화는 최단 기간에 맞춰야 한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촬영했다. 그러나 중국 배우들, 중국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이를 악물고 대사를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시험공부를 하듯이 외웠다. 자기 전에도 품에 안고 잤다. 제가 한국어 대사도 잘 못 외우는 스타일이다. 남들이 하는 것보다 10배는 노력해야 한다. 금방 외우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일 부럽다. 작품 하면 저는 집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중국 스태프들이 홍수아를 품었다. 그는 "주인공이 외국인이니 처음에는 조금 경계를 한다. 저 같아도 그럴 것 같다. 대사로 감정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저 때문에 피해를 받을까봐 많이 신경 쓰였다"면서도 "중국은 현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다. 제가 그 곳에서는 외국인이다 보니까 더 챙겨주고 싶었나보더라. 저도 먼저 많이 다가갔다. 나중엔 정이 많이 들었다. 배우 링옌 씨는 쫑파티할 때 저보고 한국 돌아가지 말라고 울더라.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배우들끼리의 끈끈한 우정을 느꼈다. 생소했다. 정말 감사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04년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한 홍수아는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2006), '하늘만큼 땅만큼'(2007), '내사랑 금지옥엽'(2008),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여걸식스'(2005), '영웅호걸'(2010)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국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그는 중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맹활약했다. 영화 '원령'(2015), '억만계승인'(2016), '온주두가족'(2015) 등에 출연, 중국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한류스타로 성장한 홍수아다.

그래서 중국은 홍수아에게 더욱 특별했다. 홍수아는 "나를 인정해준 곳"이라며 "중국에 갈 때만 해도 국내에서 할 작품이 없었다. '원령'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응이 좋아졌다. 중국에서 인정을 받고 나니 한국에서 다시 불러주시더라. 그 때 '내가 더 열심히 중국 활동을 해야겠다. 그래야 고국에서 날 인정해주는구나'라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큰 화제를 모았던 눈 수술도 중국 제작사의 영향이 컸다. 그는 "쌍꺼풀 수술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중국판 '상속자들'인 '억만계승인'을 최시원 씨와 촬영할 때 중국 첫사랑 이미지였다. 한국에선 박신혜 씨의 역할이다. 그 역할이 굉장히 가녀린 청순의 대명사였다. 그 땐 쌍꺼풀이 없었는데, 화면에선 부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눈화장을 진하게 했더니 제작사에서 '네가 눈을 살짝 집으면 역할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 저도 안검하수가 있었다. 눈동자가 덮여서 졸려 보이고 그랬다. 촬영을 하려고 눈을 크게 뜨면 이마가 당겨지고 머리가 아프다. 그 때도 열에 아홉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먹고 살아야 하지 않나. 저를 원하는 곳에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 날 이런 여자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는데. 역시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옛날 사진을 다 지우라고 할 정도였다. 중국에선 좋은 반응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옛날이 훨씬 매력 있다는 반응이었다"며 "저는 후회 안 한다. 일단 눈 뜨는 게 편하다. 오히려 전 눈을 하고 나서 폭이 더 넓어졌다. 예전엔 철부지 역할만 하다가 중국에서 주연 배우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 수 있겠나"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활동에 대한 홍수아의 갈증이 컸다. 영화 '역모 반란의 시대'(2017), 드라마 '끝까지 사랑'(2018)으로 다시금 국내 활동에 기지개를 폈지만 연기력보다는 외모를 향한 관심만이 지대했다.

이와 관련해 홍수아는 "홍수아라는 걸 모르고 제 연기를 보면 '잘한다'고도 해주시는데 홍수아라는 걸 알고 보면 바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시더라. 선입견이 많다는 걸 느낀다.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잘하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까지 사랑'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만 하셨다. 저도 부어있는 제 모습을 보니까 무서웠다. 그런데 붓기도 빠지고, 점점 스토리가 무르익어가니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왔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제 팬이 되셨다는 분들도 계셨다.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를 악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활동이 너무 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직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는 게 항상 아쉽고 갈증이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택 받는 것이니 언젠간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도 제가 중국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제 국내 활동에도 집중하고 싶다. 예능이든, 작품이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예능 활동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이날 자신의 취미 생활인 테니스 동호회부터 유기견 봉사, 연애 및 결혼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신나게 이야기하던 홍수아다. 그랬던 그는 "'국민 옆집 동생'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웃더니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봐주시면 좋겠다. 제 실제 성격은 잘 모르시니까 이미지만 보고 새침데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제 성격을 보여드리려면 털털한 캐릭터도 맡아야 할 것 같다. 예능도 출연하고 싶다. 저를 제발 써주시면 좋겠다. 저 가성비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한편,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마이데일리 뉴스를 바로 만나보세요.

울음
놀람
화남
ID PW 로그인|실명확인|회원가입
운영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