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홀드 투수의 탄생을 가로막았던 "이만하면 됐어"[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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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홀드 투수의 탄생을 가로막았던 "이만하면 됐어"[MD스토리]

21-10-18 04:00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만하면 됐어."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26)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뒤 핵심 선발투수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뚜렷한 임팩트를 남긴 시즌이 없었다. 선발로서 10승은 고사하고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친 시즌도 없었다.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고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37경기서 4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10.46. KIA의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올해 화려하게 반전했다. 65경기서 72⅔이닝을 던지며 1승5패1세이브30홀드 평균자책점 3.47.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다. 타이거즈 최초의 30홀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나아가 타이거즈 최초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메인 셋업맨 장현식과 마무리 정해영의 발굴은 올해 KIA 마운드의 최고 수확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장현식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5.7km서 올해 148km로 향상됐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품질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커맨드가 향상됐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장현식은 선발투수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기존 불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보직을 바꿨다. 안정감을 더하고 믿음을 얻으며 메인 셋업맨이 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성공이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자신감이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그동안 체력훈련에 신경을 많이 썼고, 어깨 보강운동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환골탈태의 시작은 마인드 변화였다. KIA로 이적한 뒤에도 그저 그런 성적을 남기자 위기를 느꼈다. 장현식은 17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를 앞두고 "그동안 열심히 안 했다. '이만하면 됐어'가 진짜 큰 문제였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했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싶었다. 그냥 언젠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 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비 시즌에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장현식은 "그동안 너무 안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내후년에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탄탄한 몸을 만들고, 투구밸런스를 가다듬으면서 30홀드 투수로의 성장이 시작됐다.

장현식은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타자를 많이 혼동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직구도 잘 던지는 것 같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아졌다. 전반기에는 너무 잘 던지고 싶어서 안 좋은 결과도 나왔는데, 후반기에는 가운데만 보고 던지고 있다. 와인드업 밸런스도 잡혔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최근 4연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8일 LG전부터 10일 한화와의 더블헤더까지 사흘간 4경기에 연이어 등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장현식이 원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대야구의 흐름과 동떨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장현식은 담담했다. "그것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이 없다. 홀드 상황에 나가는 것이 즐거웠다. 힘든 건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물론 등판 경기와 이닝이 불어나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는 "연습할 때 던지는 공 개수를 줄였다. 작년보다 근육이 늘어나서 괜찮다"라고 했다.

궁금했다. 장현식이 2022년에 보직을 결정할 수 있다면, 또 셋업맨을 맡을까. 아니다. 역시 대부분 투수는 선발을 원한다. 장현식은 "기회가 되면 선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불펜투수로 열심히 하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1년 정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간다면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일찌감치 멀어졌다. 장현식도 서서히 2021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들어섰다. 이미 2022시즌을 바라본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면 올해보다 더 힘들겠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장현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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